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건설 투자 감소와 제조업 부진으로 인한 경제지표 부진에도 중국 정부의 방역 완화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과 철광석 등 원료 가격 강세로 인해 중국의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1월 3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류 가격은 대분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다. 다만 상하이의 철근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30위안, 톈진의 선재와 철근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10위안 상승했다. 반면 달러 표시 가격은 전주 대비 환율 상승으로 인해 소폭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PMI는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12월 제조업 PMI, 비제조업 PMI, 종합 PMI는 각각 47.0%, 41.6%, 42.6%로 중국 경제 경기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12월 제조업 PMI가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건축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경제지표는 부진한 상황이지만 방역 완화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춘절 연휴 이후 방역 완화가 본격화될 경우 자동차와 가전 등의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승용차연합회에 따르면 2022년 12월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전월 대비 47% 증가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에서는 철도 등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지방정부들에서도 지방채 발행을 통해 공공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게다가 브라질이 지난 연말 폭우사태로 철광석 생산을 감축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붕괴로 철광석 등 원료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것도 철강 가격의 하방압력을 상쇄시키고 있다.
물론 중국 발개위 등 3개 정부부서는 원료 수급 안정화를 위해 강력한 규제에 나서고 있어 철광석 가격 급등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올해 경기 회복에 전념하기로 하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계획인데다 동계기간 감산 조치도 지속되고 있어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계절적 비수기로 철강 수요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재고 확보를 위한 구매 증가와 공급 축소로 당분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아시아는 금융 불안에 따른 역내 국가들의 경기 둔화에도 주요 철강사들의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철강 가격이 상승했고, 인도는 자동차와 가전 소비 증가와 건설 투자 확대로 인해 판재류와 봉형강류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동남아시아는 공급 부족으로 철강 가격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는 제조업과 건설 투자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감소와 비수기에 따른 건설 투자 부진에도 기계 및 조선업 경기 호조와 원료 가격 상승으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원료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요가 부진하더라도 일본 철강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비수기 진입과 고금리로 인한 건설 및 제조업 경기 부진에도 자동차와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 시장은 비수기와 공급 과잉이라는 악재가 지속되고 있으나 자동차와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 지속,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수입 감소 등으로 인해 당분간 철강 가격이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러-우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자동차 생산 감소에도 원자재 및 에너지 비용 상승과 역내 철강 생산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유럽은 역내 생산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으나 건설 경기 침체 및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인한 수요 부진도 지속되고 있어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