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신흥국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와 물류대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충격, 주요국들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일본의 철강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철강연맹(JISF)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 일본의 철강제품 수출은 267만 톤으로 전월 대비 3.7%,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 감소했다. 12월 수출 감소는 중국 등 주요 수출국들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아세안 국가들의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둔화로 해외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2년 누적 기준 철강제품 수출은 3,230만 톤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이는 기저효과 소멸과 중국 및 아세안 국가들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러-우 전쟁에 따른 에너지 대란과 공급망 붕괴, 주요국 통화 긴축 등 여러 악재로 인해 주요 수출국 경기가 둔화되고 철강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가별 철강제품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한국과 미국향 수출은 각 543만 톤, 127만 톤으로 전년 대비 10.9%, 7.6% 증가했다. 한국은 물류대란과 채권시장 경색에 따른 건설 투자 감소에도 주력 제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된 데다 9월 포항철강산업단지 침수 사태로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수출이 증가했고, 미국은 제조업과 에너지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인 데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대만, 태국향 수출은 각 395만 톤, 181만 톤, 504만 톤으로 전년 대비 22.9%, 22.7%, 15.0% 감소했다. 중국은 연초 실시한 환경규제와 1분기 말부터 지속된 제로코로나를 위한 봉쇄조치, 하반기 전력대란으로 인한 산업 생산 둔화, 금융 부실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만은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물류대란과 IT 및 전기전자 등 주력산업 경기 둔화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고, 태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역내 물류대란, 하반기 금융위기 고조 등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품목별 2022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중후판과 열연강판 수출은 전년 대비 각 9.8%, 1.6% 증가했다. 중후판은 한국과 중국의 조선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이 증가했고, 열연강판은 한국의 포스코 침수사태와 중국의 고로 생산 감축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반제품, 환봉, 선재 수출은 각 311만2,596톤, 53만5,830톤, 44만9,365톤으로 전년 대비 14.6%, 13.3%, 15.1% 감소했고,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 수출은 각 168만1,014톤, 204만2,947톤으로 전년 대비 20.5%, 20.0% 감소했다. 반제품은 탄소중립 강화 흐름에 따른 내수 수요 증가로 수출이 감소했고,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주요국 자동차 생산 감소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출국들의 건설 투자 감소로 환봉과 선재 수출도 감소했다.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은 기저효과 소멸에 따른 전자제품 소비 감소, 공급망 붕괴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로 해외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도 감소했다.
한편 2023년에는 주요 수출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일본의 철강 수출도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 아세안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럽의 경기 둔화,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