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니켈 광물 수출에 대해 세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의 수출세 부과 조치는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다. 단순히 광물 자원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서 자국 내에서 고부가가치 니켈 제품을 생산해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필리핀은 세계 2위의 니켈 생산국으로 연간 33만 톤의 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 관계자는 "필리핀은 공급망 일부의 지위에서 벗어나 가치 사슬(Value Chain)의 일부가 되길 원한다"라며 필리핀의 수출세 검토 조치가 부가가치 창출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정부 관계자는 "광물 가공 시설이 없다면 (광물만 파는) 행상 국가 될 것"이라며 "필리핀은 그러한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행보와 유사하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생산 허브로의 도약을 공언하면서 자국의 핵심 광물 수출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
핵심 광물의 주요 매장지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광물 수출 국가에서 탈피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움직이며 앞으로 전 세계 핵심 광물 공급망 전망도 예측불허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1·2위 니켈 생산 국가들이 수출에 제한을 걸 수 있다는 가능성에 국제 니켈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30일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은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톤당 3만 달러를 다시 넘어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