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연 판매가격이 2개월 연속 인상됐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연 현물가격 평균이 5% 이상 오르며 환율 요인을 상쇄했다.
고려아연, 영풍 등 국내 아연 제련업체들은 2월 국내 아연 판매가격(부가세 별도 기준)을 전월 대비 3만8천원 인상한 톤당 462만9천원으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가격은 톤당 509만원 수준이다.
지난달 LME 아연 현물가격 평균은 톤당 3,289.38달러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5.15%인 161.57달러가 상승했다. 글로벌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2개월 연속 LME 아연 가격이 상승한 것은 연대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창고 재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월말 기준 LME 등록창고의 아연 재고는 1만7,250톤에 그치며 역대 최저 수준이고, 이 가운데 가용재고(on earrants) 물량은 9천톤에 불과해 단기 수급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달러 약세와 타이트한 수급,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아연 가격이 강하게 지지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중국 시장 참여자들이 춘절 연휴에서 돌아온 이후 월말을 앞두고 아연 가격이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재고 요인이 견고하게 가격선을 지지하고 있어 가격 하락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1월 31일 런던 오후장에서는 다시 가격이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조만간 발표될 미국 연준의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아연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준금리 25bp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예상 외의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 고용비용 지수가 이번 분기 들어 1년 최저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지 않을 수 있고 이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무게감이 더 실리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리오프닝과 경기부양 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점차 회복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