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제조업계가 원료 가격 강세에도 시황 부진으로 가격 현실화를 주저하고 있다. 일각에선 수요 산업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반기 내내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2월 스테인리스 봉강과 스테인리스 선재의 2월 제조사 가격을 동결했다. 스테인리스강의 주원료인 니켈 가격이 톤당 3만달러 수준(LME 현물)에 임박하고 있는 가운데 기계와 건설, 토목, 부품업 등 수요 산업 악화를 더 크게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 11월부터 2개월에 한 번씩만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연속 인상에 대한 부담과 함께, 불안정한 수요 추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앞서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원소재 단가 인상을 통보했다. 세아베스틸은 2월 1일 출하분부터 탄소강 제품 단가를 톤당 6만원(kg당 60원), 합금강 제품 단가를 톤당 10만원(kg당 100원) 인상했다. 단조강의 경우 블룸 제품은 톤당 5만원, 잉곳 제품은 톤당 10만원 인상된다. 대형 사이즈 잉곳은 톤당 20만원 추가 할증료가 적용됐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가 조정을 최소화해왔지만 지속적인 원부재료 가격 및 에너지 단가 상승으로 자체적으로 감내하기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특수강 관련 제조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보이는 원료 가격과 에너지 비용 등으로 상당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시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적극적으로 인상 대응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