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제조업계가 중국 수출 오퍼 가격 상승에 원가인상분 적용에 사활을 걸고 있다. 1월 포스코를 비롯해 동국제강 등 후판 제조업계는 철광석을 비롯한 중국산 후판 수출 오퍼 가격 상승에 원가인상분 반영이 필요한 상황이다.
3일 철광석(62% FE) 가격은 톤당 126.25달러로 전일대비 1.10달러, 전주대비 1.15달러 올랐다. 전월대비로는 9.25달러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나서 철광석 가격이 톤당 16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가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가 나오면서 하락을 거듭해 톤당 79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톤당 80~90달러대를 이어가던 철광석 가격은 작년 11월부터 뛰고 있다. 지난해 11월 1일 톤당 80.15달러였던 철광석값은 세 달 만에 58% 급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1월 후판 제조업계는 고객사에 톤당 3만원의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후판의 경우 건설용과 조선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건설용 후판의 경우 겨울철 비수기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부터 철광석을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수출 오퍼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고 동결을 유지해왔다. 이에 후판 제조업계는 1월부터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원가인상분 반영에 나선 것이다.
조선용 후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후판 제조업계와 조선업계는 제품 가격을 톤당 10만원 인하하는데 합의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1년 반 만의 가격 인하다. 후판값은 2021년 상반기 톤당 10만원, 하반기 40만원을 올렸다. 2022년 상반기에는 10만원 인상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선용 후판의 주요 수요처인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LNG운반선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NG 운반선 발주는 170척을 기록했다. 이 중 국내 조선 3사 수주량은 총 118척으로 점유율은 69%에 달한다.
여기에 LNG선 가격 또한 2억4800만 달러(한화 3,09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 또한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준다. 관건은 올해 후판 가격이다.
통상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를 차지한다. 조선업체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후판 가격 협상에 따라 조선업계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