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알루미늄 가격이 폭락하면서 자취를 감췄던 원자재 슈퍼사이클에 대한 언급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연일 고금리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와중에 의외의 전망이 나옴에 따라 앞으로 알루미늄 원자재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S&P 알루미늄 심포지엄 패널 토론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알루미늄 원자재 시장을 두고 '지난 1년간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았지만 올해 강력한 성장을 앞두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심포지엄에 참가한 비트센드(Wittsend)의 그레고리 비트베커 상품 고문은 "2022년 금속 시장은 큰 재고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이러한 재고 감소가 올해의 수요 약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비트베커 고문은 과거 알코아에서 마케팅 부사장과 알코아 중국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이어 비트베커 사장은 "지난해 1분기 가격이 급등했다 폭락했을 때, 원자재 공급망 전반의 소비자들이 재고를 덤핑했다. 소비자들이 알루미늄을 재주문하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감소한 것처럼 보였겠지만 실제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알루미늄 공급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요가 더 나빠 보이는 것이지 실제 알루미늄 수요는 시장 참가자들이 느끼는 만큼 나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어 비트베커 고문은 "재고 소진 주기가 끝나고 올해 연말까지 주문이 서서히 돌아올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그는 알루미늄 압연재와 압출재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차전지·포장재·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성장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심포지엄에 참가했던 골드만 삭스는 올해 글로벌 알루미늄 공급 부족이 16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알루미늄 재고 100만 톤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알루미늄의 희소성이 커지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높은 수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알루미늄 압연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