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월 스테인리스(STS) 강판 제조사 가격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스코는 제조원가 상승 압박으로 STS 후판과 STS316L 강종 엑스트라 단가를 인상했다.
STS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실수요향 가격은 산업별로 가격을 차등 산정했다. 시장의 큰 관심사인 유통향 가격은 별도의 가격 통보를 하지 않았다. 주요 강종의 12월 주문투입분과 1월 주문투입분(300계 가격을 전월 대비 10만~20만원 인하)을 가격 변동 없이 2월에도 출하한다는 입장이다. 원료 가격과 에너지 비용 강세에도 불구하고 앞서 통보한 주문투입분 가격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관련 업체들 입장에선 사실상 동결 효과가 있다. 또한 현재 시기가 사실상 2월 중순과 가까운 만큼, 시장 혼란을 피하기 위해 2월 출하되는 물량 관련 별도의 가격 변경 내용도 없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 내에서는 이 같은 포스코의 시황 관망 움직임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반응이다.
지난 1월 포스코가 일부 제품의 가격 인하를 추진한 가운데 수입재 가격이 이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렸다. 이와 반대로 니켈 등 주요 원료 가격 강세와 지난해 STS 제조업계가 수급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기 때문에 시장 가격 왜곡을 피하기 위해 가격 인상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있었다. 이러한 인상․인하 선택이 결국은 극단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포스코가 사실상의 동결로 가격 방향성을 잡은 듯 보인다.
다만 포스코는 니켈과 몰리브데넘 가격의 동반 가격 강세에 일부 제품 가격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STS 후판이 톤당 20만원 수준, STS316L 강종 판재류가 톤당 30만원 수준 인상됐다.
STS316L 강판의 경우 연초 엑스트라 가격 인상 폭과 합하면 2개월 새 톤당 50만원이 인상됐다. 최근 글로벌 몰리브데넘 가격이 매주 급등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포스코는 스테인리스마케팅실의 일부 담당자 인사와 스테인리스 유통향 가격 결정 방식 변경을 단행했다. 연말․연시 인사에 더불어 보직 교대 등이 이뤄진 가운데 3월부터 월별 제조사 가격 및 계산서 마감 시 가격을 기존 주문투입분에서 출하분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계약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적용되는 ‘주문투입분’ 계약 방식이 제품 공장 출하 시기 가격으로 정해지는 ‘출하분’ 방식으로 변경된 이유는 시장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지난해 포항제철소 피해 등 돌발 이슈와 포스코 주문투입분 가격을 확인하고 저가 대응에 나서고 있는 해외 밀 및 국내 수입업체들의 행태, 변동성 높은 환율과 금리 정책 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국산재가 앞으로 탄력적으로 수입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출하분 가격은 변수 발생에 민감하게 변동될 수도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으리라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