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후판 제조업계가 조선업계와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후판 제조업계는 원자재 가격이 올라간 만큼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조선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낮춰지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2021~2022년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달성했고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선3사는 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하고 아직 적자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을 뿐더러, 지난 3분기 동안 철강업계와 협상에서 후판 가격을 양보해왔다. 조선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후판 가격 인하를 원하고 있는 상태다.
조선용 후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후판 제조업계와 조선업계는 제품 가격을 톤당 10만원 인하하는데 합의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1년 반 만의 가격 인하다. 후판값은 2021년 상반기 톤당 10만원, 하반기 40만원을 올렸다. 2022년 상반기에는 10만원 인상됐다.한 업계 관계자는 “후판 제품의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가격 향방을 예단하긴 어렵다”면서 “지난해처럼 양측의 팽팽한 대립으로, 협상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후판 제조업계는 고객사에 톤당 3만원의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후판의 경우 건설용과 조선용으로 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