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후판 제조업계는 실수요 확보에 매진하면서 제품 생산부터 판매 확대를 도모했다.
본지가 조사한 후판 3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제품 생산은 총 70만6,000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8% 감소했다. 전월대비로는 1.6% 증가했다. 내수판매에서는 48만5,000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64만2,000톤 보다 24.5% 줄었다. 전월대비로는 3.4% 늘었다. 수출의 경우 15만2,000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8,000톤 보다 9.5% 감소했다. 전월대비로는 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판 제조업계는 1월 고객사에 톤당 3만원의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후판의 경우 건설용과 조선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건설용 후판의 경우 겨울철 비수기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부터 철광석을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수출 오퍼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고 동결을 유지해왔다. 이에 후판 제조업계는 1월부터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원가인상분 반영에 나선 것이다.
조선용 후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후판 제조업계와 조선업계는 제품 가격을 톤당 10만원 인하하는데 합의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1년 반 만의 가격 인하다. 후판값은 2021년 상반기 톤당 10만원, 하반기 40만원을 올렸다. 2022년 상반기에는 10만원 인상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선용 후판의 주요 수요처인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LNG운반선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LNG선 가격 또한 2억4800만 달러(한화 3,09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 또한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준다. 관건은 올해 후판 가격이다.
통상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를 차지한다. 조선업체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후판 가격 협상에 따라 조선업계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