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 힌남노 여파로 큰 피해를 입었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을 보이면서 선재 수급도 완연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위축 여파로 연간 실적은 최대 40%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선재(보통강+특수강) 생산은 23만8,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한 반면 전월 대비로는 124.4% 급증하면서 두 배 넘게 실적 향상을 일궈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생산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다. 태풍 힌남노 피해로 급감했던 포항제철소 조강·제품 생산은 이후 복구 속도와 함께 올해 1월 기준 태풍 피해 전(지난해 8월) 대비 최고 91%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8월 선재 생산이 21만8,000톤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9.3% 증가를 보인 셈이다. 내수 판매와 수출 역시 지난해 12월 각각 16만2,000톤, 4만6,000톤으로 전월 대비 99.7%, 144.7%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연말 생산 회복에도 지난해 4분기 누적된 실적 악화 영향에 총생산·출하는 급감했다.
지난해 선재 총생산은 266만6,000톤으로 전년 대비 27.9% 감소했다. 연간 생산 실적이 300만톤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3년(298만6,000톤) 이후 9년 만이다.
선재 출하 역시 264만3,000톤으로 전년 대비 30.0% 급감하면서 2012년(269만7,000톤)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제강사들의 수출 실적은 70만5,000톤에 그치며 가장 큰 감소폭(41.4%)을 보인 모습이다.
한편, 올해 시장 전망도 밝진 않다. 수요산업 회복 지연으로 상반기까진 시장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됐고, 금리 인상 기조도 1분기까진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자동차 생산이 늘고 선박 건조 물량이 늘면서 일부 수요 호조가 기대되지만, 주택 거래 위축 등 건설업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