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HR) 제조업계가 3월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주로 유통향 제품을 중심으로 3월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3월 유통향 HR에 대해 톤당 5만원 인상한다. 이에 따라 2월과 3월 총 10만원의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셈이다. 이는 철광석 등 원료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가인상분 반영이 필요하면서 제품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앞서 포스코는 2월 유통향 판재류 제품에 대해 톤당 3~5만원 인상했다. 3월의 경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인상의 배경에는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중국산 판재류의 수출 오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철광석 가격 오름세의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리오프닝이다. 중국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건설용 철강 등의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남반구 기상 악화도 철강 가격 상승세에 한몫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세계철강협회 전망에 따르면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1% 성장한 18억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철강시장의 경우 상품선물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유통가격도 2주째 제한된 범위에서 품목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춘절 연휴 이후 중국 철강시황은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미국과 유럽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중국도 지난 1월 유동성 지표 확대 속에 향후 경기부양 기대감이 철강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