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미국 연준의 고금리 정책으로 인한 역내 국가들의 통화 가치 하락, 정치적 불확실성 등 각종 악재가 지속되면서 2022년 중남미 지역의 철강 소비 모두 감소했다.
중남미철강협회(Alacero)에 따르면 여러 악재로 인해 역내 국가들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중남미 철강 수요산업 경기는 침체됐고, 이로 인해 2021년 전년 대비 25.8% 증가한 7,490만 톤을 기록했던 명목 철강 소비는 2022년에는 전년 대비 9.5% 감소한 6,78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1인당 철강 소비 또한 2018~2019년과 같은 수준인 105kg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중남미지역의 1인당 철강 소비는 세계 평균의 46% 수준이었다. 2022년 세계 1인당 철강 소비는 226kg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고, 이는 대유행 이전 2년 평균치인 1인당 228kg을 밑돈 것이다. 애초 중남미철강협회는 지난해 중반부터 역내 철강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올해부터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소비 외에 조강 및 완제품 생산과 소비, 수출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철강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월 중남미지역 조강 생산량은 490만 톤으로 전월 대비 6.5%,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했다. 그리고 11월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다만 역내 국가들의 조강 생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상황에서도 콜롬비아는 11월 조강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했고, 11월 누적 기준 조강 생산도 1.6% 감소하는데 그쳐 역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감소 폭이 적었다.
11월 철강 완제품 생산은 444만 톤으로 전월 대비 3.7%,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했고, 11월 누적 기준으로는 2.9% 감소했다.
2022년 10월 철강 완제품 수입은 193만8,000톤으로 전월 대비 7.1%, 전년 동월 대비 17.7% 감소했고, 10월 누적 기준 완제품 수입은 2,133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역내 경기 둔화로 수입은 감소했지만 글로벌 철강 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철강 완제품 수출은 66만3,200톤으로 전월 대비 18.0%, 전년 동월 대비 25.1% 감소했으나 10월 누적 기준 완제품 수출은 910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1%나 증가했다.
10월 철강 완제품 소비는 576만5,000톤으로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고, 10월 누적 기준 완제품 소비는 5,850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알레한드로 바그너(Alejandro Wagner) 중남미철강협회 사무총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22년 내내 중남미지역의 에너지 가격은 상승했고, 이는 대중교통 요금과 정부 예산, 농업 부문에 악영향을 미쳤다. 유가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막기 위해 중남미국가 정부들은 가격 인상 제한이나 유류세 인하, 보조금 인상 등을 실시했는데 이는 역내 국가들의 재정을 악화시켰고, 인프라 및 농업, 복지 부문에 대한 재정 투자를 약화시켰다. 이는 전반적인 철강 수요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에도 중남미 국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추가적인 통화 가치 하락,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악재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 팬데믹이 본격화되고 대러시아 제재에 따른 역내 국가들의 자원개발산업 호조, 북미와 인도, 아세안과 중동 등 주요 수출국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 역내 국가들의 공급망 재편 및 투자 프로젝트 증가는 철강 수요 증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남미철강협회는 역내 철강 수요 개선으로 인해 본격적인 철강 소비 확대가 나타나면서 올해 역내 명목 철강 소비가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