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조 공정을 통한 △저탄소 기술 개발과 △철스크랩 산업 고도화 △고부가 위주 제품 고도화 △무역 장벽 국내외 대응 강화 등 철강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밑그림이 공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이창양 장관이 주재하는 ‘철강산업 발전 원탁회의’를 열고 ?저탄소 철강 생산 전환을 위한 철강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철강산업 발전전략 밑그림에 담긴 내용들을 세부적으로 담아봤다.
■ 철스크랩 자원 확보·체계적 관리 기반 마련
정부는 먼저 철스크랩의 산업화와 공급 안정을 강조했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추진으로 전기로 조강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로 필수 원료인 철스크랩의 글로벌 수요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며, 주요국들은 이미 철스크랩의 수출 제한 조치에 돌입했다. 중국은 수출관세 40%를 부과한 데 이어, 2021년 철스크랩 수입 재개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톤당 70유로 수출관세를 부과 중이며, EU는 비OECD국향 철스크랩 수출을 제한할 예정이다. 호주 역시 철스크랩 수출 제한에 들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철스크랩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기물로 취급되어 각종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자원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산업부는 철스크랩을 순환자원으로 인정함으로써 폐기물관리법상 폐기물에서 제외되도록 환경부 등과 협의해 나가는 한편, 제조업에 준하는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법령 정비도 검토한다.
각종 통계 구축과 품질 표준 개선 등 체계적 공급관리 기반을 마련하고, 고급 스크랩 활용도를 확대하기 위해 작업자의 암묵지 대신 AI 기술을 활용한 고급 스크랩 선별 방식 도입을 추진한다. 또한 제강사 및 철스크랩 공급사로 구성된 ?철자원 상생포럼?을 4월 중 신설하여 수요사와 공급사 간 협력도 증진토록 할 계획이다.
■ 저탄소·친환경 제조 기술 혁신 추진
제철·제강 공정의 저탄소·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혁신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2050년까지 고로 11기를 수소유동환원로 14기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2025년까지 수소유동환원 기초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까지 100만톤급 실증을 시행하기 위한 예산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수소유동환원은 철광석 환원 시 석탄(C) 대신 수소(H)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대신 수증기를 배출하는 기술로, 철강산업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신기술이다. 이는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 R&D」 내 전략과제로 2023년에서 2025년까지 269억원이 배정됐다.
또한 수소유동환원 기술의 완전한 도입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현존 고로 및 전기로 등에서 탄소 감축을 극대화하기 위한 저탄소 연원료 대체, 고효율 전기로 등 기술 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약 2,400억원 규모 R&D 사업도 시행한다.
■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고도화 추진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의 소재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범용재 중심 제품 구성을 수요 맞춤형 고부가 강재 중심으로 전환하는 제품 고주 고도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자동차 차체 경량화, 다중 소재 적용 추세에 맞추어 이종 소재 간 접합기술 개발과 기가스틸 등 강재의 고강도·경량화를 지속 추진한다. 또한,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및 수소에너지용 신소재 개발, 신재생에너지용 초대구경 강관 제조기술 개발 등 새로운 R&D 프로젝트를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LNG·액화수소 저장탱크 등 극저온 환경에 견디는 고망간강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철강-조선업계 간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친환경선박 고망간강 분야에 탄탄한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 신보호무역주의 대응 방안 마련도 분주
끝으로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무역 장벽에 대한 국내외 대응을 추진한다.
탄소규제 및 신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통상 여건하에서 철강산업의 흔들림 없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역별 특성에 따라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이행한다.
유럽 수출은 CBAM 도입에 따른 철강재 품목별 수출 영향을 분석하고 기업의 수출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EU와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주요 수출 경쟁국의 대(對)EU 수출 물량이 우리나라로 전환되거나 유입될 우려에 대비하여 올해 안에 국내 철강 시장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 도출을 위한 연구용역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에 대해서는 대(對)美 철강 수출쿼터 소진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쿼터제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중동, 인도, 아세안 등 향후 새로운 철강 수요가 기대되는 신흥 시장에 대해서도 대형 수주 기회 발굴, 무역 장벽 완화 등을 위한 관련 FTA 협상 및 아웃리치를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