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시장이 원료 가격과 제품 가격과의 괴리를 확인하고 있다. 최근 일부 원료 가격이 근래 철강 호황기 시점이었던 지난해 1분기 수준까지 치솟은 가운데 정작 철강 제품 가격은 수요 부진으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2월 중순 중국 바나듐 가격은 톤당 14만위안(pentoxide 98%/주간)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약 11%, 반년 전인 지난해 8월 대비 약 34% 급등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톤당 14만위안대 수준을 회복한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글로벌 철강 가격은 수요 회복 기대와 원재료 가격 폭등 양상으로 강세를 보인 바가 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원료 가격이 다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철강 가격은 오름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일부 특수강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단발성으로 수익성 위기 한계 수준에 이르러서야 인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소비 둔화와 건설, 반도체, 기계류 등 자국 수요 산업 부진에 따른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바나듐 외에도 특수강 원부자재 가격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 니켈 가격은 최근 약세에도 톤당 2만6천달러대 수준(LME 기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스크랩가격도 지난해 12월 이후부터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보다는 약한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나 몰리브데넘(Mo)은 2월 중순 중국 시장 기준 거래 가격이 톤당 5,460위안 수준에 달해 반년 전보다 2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에 시황 부진에도 국내 특수강 제조사들도 몰리브데넘 함량이 높은 제품 가격을 연이어 인상하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