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유통업계가 답답한 국내외 시장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해외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소식 외에는 뚜렷한 긍정적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스테인리스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은 최근 톤당 2만6천달러 전후 수준(현물 기준)으로 1월 하순 2만8천달러~3만달러대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14일 종가는 톤당 2만5,805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2만5천달러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STS 제조사들 입장에선 앞선 가격 강세 기간에도 가격을 동결해온 터라 현재 니켈 가격 수준에서도 가격 현실화가 필요하다. 다만 니켈 가격이 근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에 가격 인상을 추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니켈 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현 시기에서 출하 가격 인상을 주장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더구나 국내 STS 제조사들은 수입재와의 가격 차 문제로도 가격 인상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수입재도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계는 실제 가격 차가 좁혀지는 것이 확인되어야 움직일 태세다.
이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곳은 유통업계다. 유통업계 입장에선 실수요 업계 침체로 유통업계 단독 가격 인상이 불가능해지고 있는 가운데 제조사가 장기간 가격 동결에 나서고 있어 매출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도 수입재와의 가격 차가 먼저 해소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수요가들에게 판가 인상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국산 가격 인상이 필요하지만 수입재 가격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으면 자칫 국산재의 경쟁력만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