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HR) 유통업계가 고금리 기조에 제품 재고 매입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금 대출 금리가 지난해 2%대에서 3%대 초반이었다면 올해 5%를 넘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자지출비용도 전년대비 증가해 경영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영업이익이 4~5% 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5% 이상은 유통업체들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3월 유통향 HR에 대해 톤당 5만원 인상한다. 이에 따라 2월과 3월 총 10만원의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셈이다. 이는 철광석 등 원료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가인상분 반영이 필요하면서 제품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앞서 포스코는 2월 유통향 판재류 제품에 대해 톤당 3~5만원 인상했다. 3월의 경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인상의 배경에는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중국산 판재류의 수출 오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철광석 가격 오름세의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리오프닝이다. 중국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건설용 철강 등의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남반구 기상 악화도 철강 가격 상승세에 한몫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세계철강협회 전망에 따르면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1% 성장한 18억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