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도 원료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제조업 가동률이 높아지고, 정부의 방역 완화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2월 3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 가격은 톤당 20~80위안 상승했고,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10~50위안 상승했다. 다만 위안화 절하로 달러 표시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그리고 상하이의 섹션 가격은 톤당 10~20위안 하락했고, 톈진의 아연도금강판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중국 정부가 원료 수급 안정화를 위한 규제를 지속했지만 2월 3주차 중국의 수입 철광석 가격은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 기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리고 제조업 PMI가 개선되는 가운데 실제 산업 부문의 공장 가동률도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제조업 PMI는 50.1%에 달했고, 생산지수 및 신규 주문 지수가 대폭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2월 6일 저장성의 산업 전력 사용량은 7억400만kWh에 달했으며, 산둥성, 후베이성, 랴오닝성 등 각 지역의 공업기업 가동률이 90%를 상회해 생산 및 운영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전력기업연합회 관계자는 “2023년 중국 경제 운영이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이며, 전력 소비 수요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즈신투자연구원 뤄환제 거시경제 연구원은 “PMI 데이터의 개선이 2023년 중국 경기 회복 과정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1분기 PMI가 확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2-3월 제조업 PMI 확장세 또한 가속화되어 공업 부가가치가 5%대의 성장을 상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경제 관련 각종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대규모 부동산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인민은해에 따르면 1월 신용대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건설재 등 일부 품목의 재고가 누적되고 있지만 성수기를 앞두고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금융위기에 따른 역내 국가들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소폭 하락했고, 인도는 성수기 제조업 경기 호조와 건설 투자 증가로 인해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동남아시아는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공급 부족에도 역내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철강 가격이 약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는 제조업과 건설 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와 비수기에 따른 건설 투자 감소에도 기계 및 조선 등 제조업 경기 호조와 원료 가격 상승으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원료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요 부진에도 일본 철강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비수기에 따른 건설 투자 감소와 고금리 및 물류대란으로 인한 내수 둔화에도 자동차산업 회복세가 지속되고, 에너지산업 경기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원료 가격 강세도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 시장은 비수기에도 에너지와 자동차 부문의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수입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과 원료 가격 강세 등으로 인해 당분간 철강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온화한 날씨로 인한 에너지 대란 완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역내 철강 생산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에도 건설 및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유럽은 수요산업 경기 둔화에도 원료 가격 강세와 역내 생산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어 철강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