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테인리스(STS) 후판 시장이 생산과 판매 모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고객인 반도체 설비류 시장의 투자 확대와 에너지 시장, 조선 시장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스테인리스강 중후판 생산은 11만3,052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9% 증가하며 역대 최고 생산량을 기록했다. 또한 스테인리스강 중후판 생산량이 연간 11만톤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7년 11만2,699톤 이후 5년 만에 일이다.
생산 증가는 무엇보다 내수 판매가 회복된 영향이 크다. 2022년 스테인리스강 내수 판매는 8만5,918톤으로 전년 대비 11.1% 급증했다.
스테인리스강 후판 내수 판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히려 증가한 바 있다. 연별 내수판매는 2019년 8만785톤, 2020년 8만9,293톤을 기록했다. 반면 2021년에는 내수 판매량이 7만7,362톤 수준까지 급락(전년 대비 13.4%)하기도 했다.
지난해 판매 증가는 수소와 LNG 등 에너지 시장에서 취성에 강한 스테인리스강이 주목을 받은 가운데 반도체 설비 투자 확대로 관련 수요도 함께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1,085억달러 수준으로 전년보다 6%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지난해 스테인리스강 중후판 수출은 1만8,668톤으로 전년 대비 27.5% 급감했다. 전년 수출이 급증(2020년 대비 29.2%)하여 발생한 왜곡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상반기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감산을 추진하고 있는 영향으로 설비 관련 스테인리스강 수요에도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