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철강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제조업 가동률은 물론 수출과 부동산 시장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2월 4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 가격은 톤당 30~100위안 상승했고,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10~150위안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에도 2월 4주차 중국의 수입 철광석 가격은 시장에서 철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중앙 정부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부동산 부문에 새로운 조치를 취함에 따라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톤당 130달러를 넘어섰다.
그리고 제조업 PMI가 개선되는 가운데 실제 산업 부문의 공장 가동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제조업 PMI는 50.1%에 달했고, 각 지역의 공업기업 가동률이 90%를 상회해 생산 및 운영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동산 부문의 회복도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증권규제위원회가 부동산 부문에 대한 민간 투자를 늘리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시작함에 따라 수요 기대치가 더욱 높아졌다. 실제로 1월 신규 주택 가격과 중고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한 도시는 각각 36개, 13개로 전월보다 각각 21개, 6개 증가했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1월 부동산 시장이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54개 도시의 중고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구간에 있는 등 전반적인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전망이 낙관적인 이유는 3월 초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에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부진했던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해상운송거래소의 2월 18일 발표에 따르면 다양한 노선의 해상 수출 운송비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해상 운송비가 2023년 점차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어 중국의 대형가전, 가구, 자전거 등 부피가 큰 상품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같이 수출 증가를 통한 제조업 경기가 활성화되고 정부의 부동산 및 건설 부문에 대한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내 철강 수요는 당초 예상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원자재 가격 강세도 지속되면서 당분간 철강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시아는 역내 국가들의 금융위기에도 생산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인도는 수요산업 호조에도 철강 수입 증가와 함께 재고가 누적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동남아시아는 공급 부족에도 금융위기에 따른 수요 둔화가 지속되면서 조만간 철강 가격이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자동차와 건설 등 최대 수요산업 부진에도 기계 및 조선업 경기 회복과 원료 가격 강세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 시장은 당분간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원료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철강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자동차와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원부자재 가격 강세도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 시장은 건설과 제조업 등 수요산업이 점차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수입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과 원료 가격 강세 등으로 인해 당분간 철강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원자재 가격 강세와 역내 생산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온화한 날씨로 인해 에너지 대란도 완화되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현재 유럽은 건설 및 자동차산업이 다소 부진하기는 하지만 원료 가격 강세와 역내 생산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어 철강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