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업계가 주요 수요 시장인 건설업 부진으로 수익성 확보와 판매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계 일각에서 올해 건설용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특수강 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 시장 불안감, 지난해 철강 원가 및 판매 가격 상승으로 제품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설명하고 있다. 특수강 업계도 판매 단가에는 나섰으나 원재료 가격 및 기타 부대 비용 증가로 오히려 수익성만 악화됐다. 이는 2월에 전년 경영 실적을 발표한 특수강 업체 다수가 매출만 상승한 채, 수익성이 다소 큰 폭으로 악화된 주원인이기도 하다.
올해 역시 일부 업체가 생산 비용 증가 부담을 판매 가격에 일부나마 적용하려 나서고 있지만 부진한 수요 흐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수강 및 철강업계는 판매 가격을 인상하면 물량을 줄이려하는 일선 건설사들 때문에, 건설사들은 자잿값 상승 비용을 계상하지 않는 원도급(원청)업체들 때문에 가격을 현실화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축과 민간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용 철강 수요 전망도 부정적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올해 건설용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의 보고서를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연구원 측은 철근, 봉강 등 건설용 철강재의 올해 수요가 저년보다 6.6~8.9% 증가하리라 예상했다. 건설용 자재 수요가 부동산 경기에 후행하는 가운데 올해는 완공 공사 물량이 늘어 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주장이다.
다만 연구원 측은 철강재 가격이 급등했고 올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전망되면서 건설용 자재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는 방향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특수강 업계의 제품 판매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