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줄었던 중국산 철근의 국내 수입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1~2월 철근 수입 시장에서는 일본산이 줄어드는 사이 다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국산 철근 수입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철근 수입 감소세 일본 주도... 중국산은 다시 증가
2월 철근 수입은 4만2천톤으로 전월의 3만6천톤 대비 18.3%가 증가했다. 다만, 2월 철근 수입은 지난해 동월의 7만3천톤 대비로는 41.8%가 감소했다.
전년 동월 철근 수입 감소세는 일본산이 주도했다. 지난해 일본산 철근은 엔저를 등에 업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였던 바 있다. 반면, 중국산은 자국 수요 대응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은 바 있다.
인천항에 쌓여있는 중국 철근(철강금속신문 DB).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중국산 철근 오퍼(Offer)가 다시 경쟁력 있는 가격을 회복하는 등 중국산 철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다시 빠르게 올라갈 조건을 갖췄다.
2월 철근 수입량을 봐도 중국 수입량이 2만9천톤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했다. 2월 중국산 철근은 전월 대비로는 124.7%,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5%가 늘었다. 반면, 2월 일본산 철근 수입은 1만3천톤에 그치면서 전월 대비 41.7%, 전년 동월 대비로는 67.1%가 감소했다.
1~2월 누계로도 중국산 철근 증가세가 눈에 띈다. 올해 1~2월 철근 수입은 7만8천톤으로 전년 동기의 11만3천톤 대비 30.7% 감소를 기록 중이다. 이 중 지난해 수입을 주도했던 일본산 철근은 3만6천톤에 그치면서 48.3%의 물량 감소를 나타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수입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중국산 철근은 4만2천톤이 들어오면서 전년 동기 대비 54.4%의 물량 증가를 나타냈다.
■中 철근, 다시 빠르게 수입 시장 점유율 탈환
지난해 한 해 61만8천톤이 수입됐던 수입 철근 중 일본산 철근은 37만8천톤으로 6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중국산 철근은 19만9천톤이 들어오면서 32.3%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일본산 철근과 중국산 철근이 각각 39만9천톤과 38만3천톤으로 각각 42.2%와 40.6%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2020년에는 중국산 철근이 27만3천톤이 수입되면서 57.7%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일본산 철근은 16만8천톤으로 35.5% 점유율에 그친 바 있다.
일본산 철근이 이처럼 2022년과 2021년 국내 수입 철근 시장을 주도했던 데는 앞서 언급한 엔저 효과와 베이징 올림픽, 환경 규제, 자국 내 수요 충당 등으로 인한 중국산 철근의 국내 수입 감소가 큰 원인을 차지했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산 철근의 지난해 평균 수입 금액은 톤당 694.9달러로 중국산의 760.4달러 대비 8.6%가 더 저렴했다. 지난해 한 해 수입 철근의 평균 수입 금액은 톤당 724.1달러였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중국산 철근이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국내 철근 수입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1~2월 중국산 철근의 평균 수입 금액은 톤당 593.4달러로, 같은 기간 631.4달러를 기록한 일본 철근 대비 6.4%가 저렴했다. 해당 기간 국내 철근 수입 평균 금액은 톤당 611.4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