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스테인리스(STS) 제조업계가 몰리브데넘계를 제외한 제품 가격 동결 및 인하에 나서고 있다. 예견된 상반기 판매 악화와 원료 가격 약보합세가 원인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3월 유통용 출하분 300계 및 400계 가격을 동결했다. 시장 일각에선 포스코가 수입재 대응과 시황 반영을 위해 주문투입분에서 출하분으로 결제 기준을 바꾼 만큼, 가격 정책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 기대했지만 동결이 결정된 것.
이 같은 포스코의 3월 STS 출하 가격은 다른 주요 STS 생산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만의 유스코와 탕엥은 STS304강종과 STS430 강종 가격을 동결했다. 유럽의 오토쿰푸, 아페람, 아세리녹스 등은 3월 유럽향 STS304 할증료를 종전 대비 2~3% 인하했고 STS430 할증료는 톤당 3~6달러 소폭 인상했다. 아울러 미국의 최대 STS 생산자인 NAS는 3월 유류할증료를 종전 대비 40% 인하한다고 통보했다.
다만 국내외 제조사 모두 STS316계 가격은 대폭 인상했다. 국내의 경우 STS316L 출하 가격이 톤당 25만원 인상한 가운데 대만업계는 STS316L 수출 가격을 톤당 100달러, 유럽 STS 제조 3사는 유럽향 할증료를 톤당 380~392유로 인상했다. 이는 주요 원료인 몰리브데넘의 최근 가격이 지난해 연말 대비 40% 이상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