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에너지산업의 경기 호조, 원부자재 및 가격 강세, 캐나다와 멕시코의 공급 감소 등이 겹치면서 미국의 열연강판 가격이 5주 연속 상승했다.
3월 2주차 미국 중서부와 남부의 열연강판 출하 가격은 모두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인 톤당 1,212.5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대다수 제철소들은 3월 2주차에 열연강판을 톤당 1,212.5~1,322.8달러 수준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중순과 비교하여 톤당 110.2달러 이상 상승한 것이다.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은 고로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Cleveland-Cliffs)사로 이 회사는 지난 2월 27일 출하 가격을 톤당 1,212.5달러로 책정했다.
이어 전기아크로 제강사인 뉴코어(Nucor)가 3월 3일 기존 대비 톤당 165.3달러 인상한 톤당 1,267.6달러의 오퍼 가격을 제시했다. 또 다른 전기아크로 제강사인 NLMK USA는 인디애나주 포티지 공장의 가동이 40일 간 중단되면서 열연강판 출하 가격을 톤당 1,322.8달러로 책정했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현재 주요 수요산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요 증가로 인해 자체 생산 능력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수주를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5월까지 제품 배송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배송 지연으로 중서부의 열연강판 리드 타임은 기존의 6~8주에서 8주로 증가했으며, 주문 물량이 밀리면서 일부 공장들은 추가 예약을 보류하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철강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열연강판 가격 강세에 대해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제철소들의 가동률이 75% 미만을 기록하고, 주요 수입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산 공급도 감소한 데다 서비스센터의 재고도 감소한 상황에서 수요 증가와 원자재 가격 강세가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일부 업체들이 전력 공급 및 설비 유지보수 등을 위해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분간 공급 부족에 따른 열연강판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블루스코프(BlueScope)와 NLMK USA, 뉴코어와 및 SDI(Steel Dynamics)가 운영하는 평판압연강판 공장들은 전력 공급 문제 등으로 인해 3월부터 5월까지 약 36만5,000톤가량 생산을 감축할 계획이다.
한편 현지 철강업계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 뿐만 아니라 리드 타임 연장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하반기에나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