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러시아 제재와 유럽의 감산조치, 튀르키예의 대지진 여파 등으로 글로벌 공급 부족이 심화된 틈을 타 중국 철강업계가 밀어내기 수출에 나서면서 중국의 철강 완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자국 내 생산 증가로 인해 완제품 수입은 감소했다. 또한 비수기에도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과 함께 건설 및 제조업 부문의 경기부양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조강 생산이 증가하면서 철광석과 석탄 수입 또한 증가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3월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 중국의 철강 완제품 수출은 1,219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고, 철강 완제품 수입은 123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감소했다.
현재 미중 갈등 지속과 유럽의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수출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유럽의 에너지 대란과 튀르키예 대지진에 따른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인도와 아세안, 중동지역에서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중국 철강업계도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완제품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1월부터 제조업 경기가 반등했음에도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된 데다 자국 내 생산 증가와 기존 재고 누적으로 인해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리고 철강 완제품 가격은 춘절 연휴 이후 지속된 철광석 가격 상승과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완화에 인한 전방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다.
1~2월 철광석 수입은 1억9,419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석탄 수입은 6,064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8% 증가했다.
조강 생산 증가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으로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철광석 수입이 증가했고, 호주와의 관계 개선 및 전력대란 완화를 위한 화력발전소 가동률 상향으로 석탄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3월 초 개최하는 양회 이후 중국 정부는 인프라와 제조업 부문에 재정을 중점 투입하면서 본격적인 경기부야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철강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철광석과 석탄 수입도 증가할 전망이다.
그리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와 EU 및 튀르키예의 생산 감소가 상반기 동안 지속되면서 글로벌 철강시장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동시에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철강 완제품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내 생산 확대와 중국 정부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자국 중심의 무역정책으로 인해 철강 완제품 수입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