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제조업계가 4월 국내 철강사의 열연강판(HR) 등 판재류 가격 인상에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제품 판매 감소에 영향을 받고 있는 업체들이 3월 인상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관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원료탄과 중국 HR 수출 오퍼가격 상승에 4월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4월 HR 가격 상승시 3월에 이어 추가적인 인상도 필요하다는 게 강관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여전히 제품 판매량에 집착하고 있는 업체들로 인해 3월 제품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먼저 배관용강관 업계의 경우 세아제강을 선도주자로 현대제철, 휴스틸 3사가 일제히 이달 초 가격 인상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그러나 건설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3월 강관 가격 인상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배관용강관 업계는 세아제강, 현대제철, 휴스틸, 금강공업 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한정적이다 보니 구조관 업계에 비해 수월한 상황이다.
이어 구조관 업계는 대다수의 업체들이 3월 제품 가격 인상 공문을 발송했다. 인상 적용시기가 13일 출하분부터 적용할 것을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통 비중이 낮고 실수요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판매량 감소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조관 업계는 실수요 판매에서 거래의 안정성이나 수익구조를 장점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실수요 업계도 최저 가격의 제품 입찰 등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연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관 업계의 경우 타 철강 품목으로 대체할 수 없을 만큼 기본 수요는 탄탄한 편이다. 반면 제품의 차별화조차 필요 없을 정도의 각관과 컬러각관의 시장 점유율이 절대적이다.
구조관 제품의 특징 중 하나는 제품의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50각 2mm의 경우 제품 품질의 차이를 따지자면 코너R값의 차이, 각변의 면상태, 두께 등을 볼 수 있으나 실제 수요가들의 사용목적으로 보면 크게 품질적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제품 구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에 다수의 구조관 업체들은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 시기에 가격 인상을 시행하지 않고 그 시기에 발생하는 가수요 확보에 매달리면서 인상시기를 놓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월 판재류 가격 인상시 강관 제품의 추가적인 인상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상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