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도 스테인리스(STS) 유통 가격이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사의 수입재 가격 견제로 가격 현실화가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소폭 상승한 수입재 가격 추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초, 국내 최대 스테인리스 공급자인 포스코는 유통향 고객들에게 3월 출하분 300계 및 400계 가격을 동결(STS316L은 톤당 25만원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가격 통보 이전, STS 시장 일각에선 유통향 결제 방식이 주문투입분에서 출하분으로 바뀌는 첫 달이라 가격 변동을 기대하고 있었다. 포스코의 결제 방식 변경의 원인 중 하나가 수입업계(현지사·국내 수입자)가 포스코의 주문투입분 가격을 확인한 이후 가격 수준과 신규 계약량을 조정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로 포스코 등 국내 STS 제조업계는 주원료인 니켈 가격 하락세와 2월 하순까지도 수입재와 유통점 내 국산재 판매 가격 차가 유효한 수준으로 발생하자 가격 동결로 대응했다.
이에 STS 대리점들의 판매 가격 인상이 또다시 어려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STS 판매 대리점들은 규모와 상관없이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 부진과 부대비용 증가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판매 대리점들은 제조사의 유통향 가격이 300계가 9개월 이상(316계 및 수입대응재 제외), 400계가 10개월 이상 인상이 없는 까닭에 고객사들과의 협상에서 가격 주도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고객사들도 경기 악화에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 인상을 설명할 확실한 명분이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금리 지속 상승과 금융 불안정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시황이 부진한 상화에서 매입 가격 부담이 증가하지 않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다른 한편에선 최소한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가격 인상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며 선행적으로 제조사의 가격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 주장하고 있다. 업체 간 상황에 따라 입장 차도 확인되고 있는 것.
엇갈리는 매입 가격 인상·인하(동결) 필요성 주장 속에서 최근 국산 스테인리스 유통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초중순, 포스코산 STS304 냉간압연강판 2B 표면재는 톤당 400만~410만원 수준으로 2월 초순보다 톤당 5만~10만원 하락했다. 반면 동아시아산 동종 수입재 가격은 현지 수출 가격 인상으로 톤당 370만원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에 시장 일부에선 국산과 수입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좁혀진다면 포스코 등 제조사가 가격 현실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는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이 톤당 3만달러 수준에서 톤당 2만3천달러 수준까지 급락했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높은 편이고 다른 원료인 몰리브데넘 가격과 에너지 비용 등이 지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뒤늦은 인상도 가능하단 주장이다.
STS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3월 시장의 관건은 수입재 가격의 상승세가 국산 취급 업계의 바람만큼 오를 수 있을지가 될 것이다”라며 “국산 유통점 판매 가격은 단독적으로 오르기 어렵기 때문에 수입재 가격 동향과 제조사 가격 정책에 따라 추후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