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반제품 수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매년 수입 시장에서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산은 물론, 그동안 주춤하던 중국산 수입량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특수강반제품(빌렛, 블룸, 슬래브, 시트바, 강괴 등) 수입은 2만5,54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월별로는 1월 1만2,660톤, 2월 1만2,883톤으로 미세하지만 지난 연말 계약된 물량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증가하며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2월 일본산 수입은 2만1,586톤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136.6%) 급증했다. 엔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향상과 일본 철강 수요 부진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에 전체 수입 시장에서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월 39.2%, 지난해 상반기 12.1%에서 올해 1~2월에는 84.5%로 급증했다. 환율 시장에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상반기 내내 일본산 특수강 반제품의 높은 수입시장 점유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1~2월 중국산 수입은 2,843톤으로 전년 대비 2,561.3% 급증했다. 강력한 방역 정책 완화로 생산 및 출하 활동이 정상화됐고 전 세계 주요 원료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자체 공급능력과 규모의 경제 등을 무기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1~2월 수입량이 1만톤에 달했던 베트남산은 올해 수입 집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지난해 영국산과 이탈리아산을 합쳐 1~2월에 2,612톤 수입됐던 유럽산 물량이 올해 1~2월에는 375톤만 수입되면서 전년 동기보다 85.6% 급감했다.
특수강 반제품 수입 시장이 일본산과 중국산으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산 특수강 반제품 수출도 1~2월 2만7,259톤으로 급증했다. 국산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58.3%)은 벨기에로 판매됐고 남은 대부분(41.2%)은 중국으로 판매됐다. 다만 이는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일시적으로 한 번에 통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