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 주 중국 연강선재(SAE1008, 6.5mm) 수출 오퍼 가격은 5월 선적분 기준 톤당 690~700달러(FOB)로 전주 대비 25달러 급등했다.
지난달 튀르키예를 강타한 대지진 이후 전개된 당국의 복구 사업 계획과 함께 기존 튀르키예산 선재 수출 물량이 내수로 전환될 가능성을 점치면서 중국 수출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튀르키예 주택개발청(TOKI)은 내년 3월까지 지진 피해 지역에 35만호 규모의 주택을 신규 건설하는 도시 재건 사업 계획을 밝히면서, 철근 300만톤을 포함한 판재류 125만톤과 선재 75만톤 등 총 500만톤에 달하는 철강재 수요를 언급했다.
지난해 튀르키예 선재 총수출이 116만톤 규모임을 감안하면 약 64% 이상이 내수로 향하는 셈이다. 이들에 따르면 튀르키예 선재 주요 수입국인 이스라엘(24%)과 루마니아(11%)를 대상으로 수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 내 강한 매수세에 따른 재고 감소도 이번 가격 인상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하는 등 기대(5.6%) 이하로 평가되는 양회(兩會) 결과에도 대형 프로젝트 건설 지원 등 주요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원인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양회 정책 서프라이즈는 없었으나, 올해 경기부양에 대한 눈높이 하향 조정 관점에서는 실망스러운 수준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정부 성장률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며, 무리한 부양을 자제하겠다는 의도를 표명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