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업계가 주요 수요산업의 장기 부진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수요업계가 발표한 올해 첫 달 통계가 대부분 경기 악화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1분기에 이어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에도 판매 부진을 전망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전문건설업 경기지수 전망치는 33.5 포인트로 지난해 연말보다 7.3%p, 전년 동월 대비 23.3%p 하락했다. 또한 1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7만5천여 가구로 2013년 1월 이후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고 정부가 위험수위로 규정한 6만 가구를 넘어섰다.
또한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선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의 1월 업계 투자 규모가 전월 대비 6.9% 감소했다. 또한 가전업계가 과잉 재고로 수급조정에 나서고 있는 점도 특수강 판매와 가격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들 수요업계는 일제히 “소비 부진에 더해 에너지 비용 증가와 철강금속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라며 방어적 수급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디스플레이업계의 62조 투자 계획과 반도체 업계의 300조원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전체 산업 생산지수의 4개월만의 반등(1월 0.5%), 현대차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연간 최대 수급 목표 계획(185만대 생산, 108만대 수출) 등은 철강 업계 및 특수강 업계의 기대 변수로 꼽힌다.
다만 수요에 긍정적인 변수들은 대다수가 단기간 효과가 발생하기 어려운 미래 계획 등으로 현재 특수강 업계의 수요 부진은 해소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지난해 국내 완성차 생산 대수 급증(전년 대비 8.5%)이 올해 완성차 및 부품, 관련 기계류 시장 소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 최근 신차 인수 계약 파기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재고 증가 부담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수강 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다품종 고객 맞춤형 소량 생산 체계 유지로 대응한단 방침이다. 그럼에도 시장 일각에서는 1분기에 이어 성수기인 2분기도 시황 악화를 피하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