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업계가 4월 출하분 가격 변동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가격 인상의 적기가 지나갔다고 평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원료인 니켈 가격 하락세로 300계 인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STS 업계에 따르면 3월 중순까지 4월 출하 가격 통보는 이뤄지지 않았다. 포스코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몰리브데넘계를 제외한 300계 가격을 한 차례도 인상하지 않았다. 이들 국내 제조사는 대다수 기간 동안 원료 가격 급등에도 출하 가격을 동결했고, 시황에 따라 가격 인하만 추진했다.
그럼에도 4월 출하 가격이 새삼 주목받는 것은 이제는 인상이 아니라 인하 가능성이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대만, 유럽, 미국 등 해외 STS 밀들이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초에 가격 인상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에너지 사용료 급등과 함께 니켈 가격이 톤당 3만달러 내외로 치솟은 영향 때문이었다.
이에 국내 시장 일각에선 제조사의 건전성과 판매 대리점들의 수익성을 위해 국산재 가격도 현실화해야 한단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국내 제조사들은 3분기 공급 차질과 저가 수입재에 대한 가격 대응 등으로 가격 현실화를 미뤄올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반대로 3월 들어 니켈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며 업체들의 입장도 바뀌고 있다. 최근 런던금속거래소 니켈 현물 가격은 톤당 2만3천달러 전후 수준으로 올해 가격 정점기였던 2월 초순보다 20% 이상 하락했다.
이에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명분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주요 해외 밀들이 300계 중심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국내 제조사를 압박하고 있다. 더구나 2분기 수입 오퍼 부문도 연초에 업계가 예상했던 수준보다 낮은 가격대를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판매 대리점들은 실제로 제조사가 가격을 변동한 지는 아직 확신하긴 이른 시점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