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용해에 쓰이는 스크랩 수입이 올해 들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수강 제품의 수요 부진과 동남아시아에서의 수입 감소가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특수강 용해용 철스크랩 총수입은 5만463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만8천톤, 36% 급감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으로 수입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 가운데 3년 만에 평년 수준으로 수입량이 조절됐다.
이는 국내 전기로 생산 및 특수강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해 초,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바나듐과 몰리브데넘 등 일부 원료 가격 강세로 제조원가 부담이 급증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동남아시아산 수입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2월 동남아시아산 특수강 용해용 철스크랩 수입은 1만3,34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만3천톤, 63.4% 급감했다. 올해 전체 수입 감소량의 47% 수준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나머지는 대체로 미국에서 발생)한 것.
특히 대만산 수입은 지난해 1~2월 1만2,441톤에서 올해 같은 기간 1,124톤으로 91% 수준이나 급감했다. 또한 태국산 수입도 지난해 1~2월 1만8,495톤에서 올해 같은 기간 9,407톤으로 절반 가까이(49.3%) 감소했다. 이 밖에 베트남산과 인도네시아산, 필리핀산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올해 2분기에도 용해용 특수강 스크랩 수입은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수요 반등을 기대할 변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하반기 경기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료 수급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