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국내 경강선재 제품 제조업체 △고려제강 △만호제강 △DSR제강 △동일제강 △영흥 △청우제강 등 6개사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올해 2월 경강선재 제품 판매는 총 3만7,600톤으로 전월 대비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 성수기를 앞둔 수요 증가에 이형PC강봉을 제외한 전 품목에서 지난달 대비 판매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판매 위축이 올 초까지 이어지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감소했다. 앞서 2022년에도 경강선재 제품 총판매는 49만8,000톤에 그치며 전년 대비 11.2% 감소한 바 있다.
누적된 감소세에 월별 판매 실적은 지난해 12월(3만7,000톤)과 올해 1월(3만4,000톤)에 이어 이달까지 3개월 연속 4만톤대를 밑돈 모습이다.
이에 따라 6개사의 1~2월 경강선재 제품 판매 역시 총 7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판매는 3만6,000톤 수준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총판매는 약 43만톤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판매(49만8,000톤)와 비교해 올해는 약 13.5% 축소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전방 수요 부진과 고금리 기조 등으로 올해 판매 실적 역시 다소 주춤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수에서는 경강선재 제품의 주요 전방 산업인 건설 경기가 올해 들어 지속 반등세를 보이면서 추가 실적 회복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78.4로 전월 대비 14.7p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12월까지 60선 밑으로 내려앉았던 CBSI는 올해 1월 63.7로 반등하면서 넉 달 만에 50선을 벗어난 바 있다.
3월 CBSI 종합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1.7p 높은 80.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경기 개선에도 조심스레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건산연은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과 자금 조달 어려움은 다소 완화됐으며 (2월) 공사 기성 상황도 일부 나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다만, "3월 대형 기업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나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2월 판매 점유율에서는 최선두인 고려제강을 비롯한 DSR제강과 영흥이 상승을 보인 반면 만호제강과 동일제강, 청우제강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제강의 2월 경강선재 제품 판매 점유율은 전체 26.9%를 기록해 전월(26.5%) 대비 0.4% 포인트(p) 상승했다. 수출(4.1%) 대비 내수 실적(26.4%)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전체 판매도 11.0% 늘어난 영향이다.
이어 2월 상위 점유율은 △만호제강(20.1%) △DSR제강(16.9%) △동일제강(16.5%) △영흥(14.7%) △청우(5.0%)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DSR제강은 지난달 대비 수출 확대에 성공하며 0.1%p 올랐고, 영흥도 내수와 수출 모두를 잡으며 1.4%p 상승했다.
반면 판매 증가에도 상대적으로 적은 증가폭에 만호제강과 동일제강은 전월 대비 각각 0.4%p, 0.5%p 떨어진 모습이다. 청우제강은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에 1.0%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