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제조업체들이 지난 1월과 3월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1분기 내내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은 1월 출하되는 건재용 컬러강판 제품에 대해 톤당 10만원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2월에는 5~8만원 수준으로 가격을 올렸다.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철강가격 하락과 경쟁사간 출혈 경쟁 등 영향으로 비공식적으로 가격을 낮춰왔지만 올해부터는 지속되는 원가 상승 압박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포스코가 열연강판에 대한 소재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원가 상승이 나타났으며 에너지 비용 등을 포함한 원부자재 가격도 오르자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또 컬러강판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4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고객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톤당 5~8만원 수준의 추가 인상 방침이 정해졌으며 시황에 따라 인상폭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외 수요가 크게 부진한 점은 가격 인상의 저해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부진하다보니 가격 인상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소마진으로 수출을 진행하거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각사별로 다양한 판매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내에서는 3월뿐 아니라 4월에도 톤당 5~8만원을 한 번에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컬러강판 업체들이 원가 상승분을 적용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전기료와 LNG 비용 등 에너지 상승분을 고려한다면 수요가 부진하더라도 인상안은 통과시켜야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산 수입재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점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꼽이고 있어 중국의 가격 변동을 지켜보면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샌드위치패널향으로 대량 유입됐던 중국산 수입재의 한국 상륙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건축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철판 품질 역시 까다롭게 관리되고 있다. 두께와 아연도금함량 등 미달 제품은 판매·유통될 수 없기 때문에 엄격한 품질 요구에 맞는 중국산 제품이 자리잡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