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주요 스테인리스(STS) 생산자인 오토쿰푸(Outokumpu)가 300계 알로이 서차지(할증료)를 큰 폭으로 인하했다. 장기간 이어지는 니켈 가격 하락세와 글로벌 수요 침체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토쿰푸는 4월 유럽지역 STS304(CORE 4301)의 할증료를 톤당 2,645유로로 책정했다. 전월 대비 톤당 258유로, 8.9% 인하했다. 2개월 연속 인하로 원료 가격 강세가 나타났던 전년 동월보단 톤당 606유로가 급락했다.
또한 오토쿰푸는 6개월 연속 인상했던 STS316 강종 가격을 인하했다. 4월 STS316(SUPRA 4401) 유럽 할증료는 톤당 5,040유로로 전월 대비 톤당 432유로, 7.9% 인해됐다. 다만 지난 3분기부터 올해 1분기 후반까지 이어진 가격 인상으로 전년 동월보단 톤당 275유로 상승한 상태다.
오토쿰푸의 4월 300계 가격 인하 조정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현물 가격이 톤당 2만3천달러 전후 수준으로 연초 톤당 2만8천달러 수준보다 14% 이상 하락하는 등 주요 원료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든 영향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둔화로 스테인리스 수요가 부진한 점도 적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2분기 유럽 스테인리스 업계의 남아프리카산 페로크로뮴 구매 가격 상승으로 400계 가격은 인상 적용됐다. 오토쿰푸는 4월 ST430(MODA 4016) 유럽 할증료를 톤당 1,040유로로 산정했다. 전월 대비 톤당 44유로 인상됐다.
오토쿰푸는 올해 1월을 제외하고 최근 3개월 연속 400계 할증료를 인상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에너지 공급 및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 요소가 발생하는 가운데 실제 2분기 남아프리카산 공급 가격이 1분기 대비 15% 인상된 영향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토쿰푸는 봉형강 사업부 정리와 해외 법인 청산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며 스테인리스와 그린스틸 생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회사 내 비중이 더욱 높아진 스테인리스 부문 등에서 수익성 확보가 강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