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연강판(HR) 오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 2주차 HR 오퍼가격은 톤당 661달러(CFR)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대비 10달러 하락한 것이다.
올해 중국의 HR 오퍼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도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1주차 600달러 초반에 형성되었던 오퍼가격은 3월 3주차 때 71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처럼 700달러를 넘는 수치를 기록한 것은 작년 6월 이후로 9개월만이다.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로 오퍼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한 주 평균 10달러씩 하락하면서 어느덧 600달러 중반 수준에 오퍼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업계는 중국 열연강판 제조업체들이 HR 오퍼가격대를 계속 낮추는 것과 관련해 지난 3월 중국 양회에서 발표한 경제성장률을 원인으로 꼽는다. 코로나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발표한 경제성장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중국이 올 한 해 경제성장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선택을 한 것이 철강산업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국 민간 중소기업 제조업 업황을 나타내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3월 중립 수준(기준선 50) 이하로 하락했다. 이는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월 대비 1.6p 하락한 것이다.
아울러 기후적 요인과 원재료 가격 하락이 HR 오퍼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월말 중국에서 발생한 악천후는 건설작업을 위축시키면서 철강제품 수요 회복에 악영향을 주었다. 또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재료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HR 생산원가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전반적인 수요산업 부진으로 중국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대내외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있지 않는 한 현재의 불경기가 장기화될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