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관 제조업계가 4월 제품 가격 인상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원가인상분을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4월 2주차 넥스틸과 정안철강 등 일부 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공문을 고객사에 발송했지만 그 이후 다른 강관사의 공문 발송은 없는 상황이다. 넥스틸과 정안철강은 4월 구조관 전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고객사에 통보한 바 있다. 넥스틸은 4월 10일 출고분부터 강관 전 제품에 대해 5% 할인율을 축소해 제품 판매에 돌입한다. 정안철강은 17일 출고분부터 강관 전 제품에 대해 6~8% 인상할 방침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는 4월 열연강판(HR)을 톤당 5만원 인상한 바 있다. 이에 구조관 업계는 소재 가격 상승에 원가인상분 반영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성수기 대비 판매가 저조하다는 일부 업체들과 여전히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보다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지난 3월에도 동일했다. 구조관 업계는 3월초 구조관 업체 중 포스코 소재 비중이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제품 인상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3일 제품 출하분부터 3월 인상분을 적용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물량 확보에 비중을 높인 업체들이 3월 인상에 동참하지 않았던 것이다.
올해의 경우 1~2월 비수기에 가격 인상을 통해 어느 정도 시장의 재고 수요가 이미 빠져 나갔다고 봐야 한다. 이에 3월 성수기 매출을 기대하기보다 수익성 위주의 정책을 펼쳐야 했다. 그러나 3월도 판매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서 적자는 아니다보니 공격적 매출확보로 이어졌던 것이다.
이어 4월의 경우 중국산 HR 수입 오퍼 가격 강세를 비롯해 국내 철강사의 소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출혈 경쟁이 지속된다면 가격 상승기에 벌어놓은 손익을 모두 반납하고 적자로 올해를 마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구조관 업계는 무분별한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원자재 가격을 정상적으로 반영된 판매 가격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3월에 이어 4월까지 제품 가격 인상에 실패할 경우 원가부담을 고스란히 제조업계가 떠안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