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판재류 제조업계에서 매출액 하위권 업체들은 부채비율이 다소 줄어들고 매출 중상위 업체들은 대체로 부채가 일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시황 악화로 철강업계가 투자 확대에 인색해진 가운데 일부 업체는 시황 관망을, 일부 업체는 신규 사업에 도전하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스테인리스 판재류 9개사(대양금속, 대한특수강, 디케이씨, 쎄니트, 에스엠스틸, 케이에스피스틸, 코리녹스, 풍산특수금속, 현대비앤지스틸/가나다순)의 평균 부채비율은 88.6%(총부채 1조2,601억원/총자본 1조4,218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79.4% 대비 9.2%p 증가했다. 평균 부채액은 1,400억원 수준으로 최대부채액은 현대비앤지스틸이 3,381억8,500만원을, 최소 부채액은 풍산특수금속이 161억5,900만원 수준이다.
아울러 9곳 중 3곳에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현대비앤지스틸과 디케이씨, 쎄니트로 각각 매출 규모 1위, 4위, 5위를 차지한 곳이다. 전년 대비 부채비율이 소폭 감소한 대한특수강(-0.7%p), 에스엠스틸(-1%p)도 매출 순위 3위, 6위로 중상위권 이상 업체들이다.
반면 부채비율이 급감한 곳은 매출 규모 하위권 업체에 쏠렸다. 케이에스피스틸의 부채비율은 51.5%로 전년 대비 40.8%p 급감했고, 코리녹스와 풍산특수금속의 부채비율은 230.6%, 332.9%로 각각 전년 대비 23.6%p, 57.4%p 급감했다. 이들은 상장 스테인리스 판재류 기업에서 매출 하위 3개 업체들이다.
지난해 스테인리스 시황 악화로 대다수 철강업계가 신규 투자 및 외부 투자금 확보에 소극적이었던 가운데 신규 물류 창고 확보와 유관사와의 사업 통합, 신사업 진출에 나선 업체들에서 부채 규모 확대가 나타났다. 이러한 부채 관리 또는 투자 효과는 올해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한편 부채비율은 타인자본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면 재무 건전성이 좋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금융계 일각에선 인력과 장비, 공장, 기술 등에 대한 재투자 의자가 부족한 성장성 제한 회사로 보는 경향도 있다. 이에 부채비율은 업계의 경영 동향이나 실적 참고 사안 정도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