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국내 자동차 생산이 4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6년만의 쾌거로 차량용 부품공급 완화 정상화로 생산과 내수, 수출판매가 모두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산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생산은 35.6%, 내수는 19.6%, 수출은 48.0% 각각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3월 생산량은 40만9806대다. 2017년 3월(40만7000대)이후로 40만대 생산 수준을 회복한 것은 6년 만이다.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 6개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 17만9555대(yoy 33.6%) △기아 15만9473대(yoy 34.1%) △한국지엠 4만420대(yoy 63.9%) △KG모빌리티 1만4088대(yoy 65.8%) △르노코리아 1만5578톤(yoy 4.6%)로 뚜렷한 생산 증가를 나타냈다. 다만, 타타대우는 전년 동월보다 18.7% 줄어든 692대를 그쳤다.
국내 판매의 경우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생산이 늘면서 판매 증가세가 나타났다. 이 기간 현대자동차와 기아차는 내수에서 전년 동월대비 40.9%, 18.0% 늘어난 7만4529대와 5만3158대를 팔았다. 또 KG모빌리티는 8.904대로 판매가 전년보다 74.5% 늘었다.
승용차 기준 3월 국내 판매량 순위는 1위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GN7로 1만916대가 판매됐다. 2위 쏘렌토 6980대, 3위 카니발 6873대, 4위 아반떼 6619대, 5위 토레스 6595대 순이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이 좋아진 영향과 그랜저와 코나 등 신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차량 생산량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완성차 수출액은 65억18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4.1% 늘며 사상 최대액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지난 2월 56억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3월 해외로 수출된 자동차는 26만2341대로 전년과 비교해 48.0% 증가했다. 이는 2016년 12월 29만8000대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친환경차(승용 기준) 수출은 작년보다 79.5% 증가한 7만1781대로 월간 사상 처음으로 7만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수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94.7% 늘어난 2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3분의1을 친환경차가 책임진 셈이다.
주력 전기차 모델의 판매호조와 차량용 반도체 부품 공급난 완화에 따른 사전 주문량 해소, 높은 환율 등이 자동차 수출 판매 증가에 긍정적 요인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적용 대상 차종인 전기차, 수소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미국 내 판매량도 작년 12월부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차종은 3월에는 1만4400대를 수출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북미산이 아니더라도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용 판매 비중이 지난해 약 5%에서 올 1분기 28%(잠정)까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