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강판 시장이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도 조용한 시황을 보내고 있다. 일부 수요산업을 제외한 일반 제조업 및 건설업계 침체로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니켈 가격 반등에 기대를 거는 시선도 있다.
4월 중순까지 STS 강판 제조사들과 판매 대리점 모두 실적 부진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과 운송기기, 주방용, 건설, 반도체 설비 부문 등 주요 수요 산업이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어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조선용과 자동차용 판매만 견조한 편으로 속한다.
수출의 경우 제철소 피해 이후 물량 여유로 실적을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절대적 수량은 적은 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산 가격 경쟁력이 뒤쳐진 데다가 신흥국과 선진국 모두 저조한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발생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1분기에 이어 4월에도 국산 스테인리스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통상적 성수기인 5~6월 초여름 진입에도 판매 악화와 가격 약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유통시장에서 포스코산 STS304 냉연강판(2B)는 톤당 400만원대 거래가 무너졌고 수입대응재는 톤당 300만원 중반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한동안 약세를 보이던 니켈 가격이 최근 톤당 2만5천달러 전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가격 약세의 반등 카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두 달간 니켈 가격 약세로 적지 않은 조정을 받았던 300계가 가격 지지대를 확보하고 5월 제조사 가격에 따라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현재 제조업계는 수요 부진과 저가 수입재에 대응해야 하는 형편이라 가격 정책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