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반등 움직임을 보이던 전기동 가격이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반등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25일까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전기동 가격은 6거래일 연속 하락(20일엔 전일 동가)하면서 지난 1월 6일 거래 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마감종가는 런던 오전장에 비해 더 떨어지면서 톤 당 8,500달러 초대로 내려 앉았다. 최근 7거래일 만에 6.2% 넘게 떨어진 것이다.
지난주부터 중국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과 주말을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가 작용하면서 약세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또한 독일 등 유로존 제조업 PMI가 예상 외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내달 2~3일로 예정된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 고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심화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발표된 중국 생산 및 투자 지표들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전기동 수요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중국의 전기동 수요 둔화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의 전기동 수입 수요의 시금석이 되는 양산항 수입 프리미엄은 톤 당 23달러에 그치며 이날 전일 대비 16.36% 떨어지면서 지난 3월 10일 이후 6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기 고점으로 기록했던 3월 17일의 50달러에 비해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공급 측면에서 LME 창고 재고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중국의 3월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약 9% 증가한 105만 톤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점도 전기동 가격 하방압력을 더욱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의 뚜렷한 회복세와 산업생산 지표 상승세가 뚜렷하게 가시화 되기 전까지는 전기동 가격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