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연강판(HR) 오퍼가격이 또 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HR 오퍼가격은 6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4월 4주차 중국 HR 오퍼가격은 톤당 640달러(CFR)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대비 10달러 하락한 수치다. 이로써 4월 한 달 동안 매주 오퍼가격이 평균 10달러씩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철강업계에서 호황기로 평가하는 4월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HR 오퍼가격 하락세가 지속된다는 것은 철강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열연의 원료로 사용되는 철광석의 생산량을 늘면서 공급이 증가했지만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철광석 가격은 급락한 바 있다. 이에 열연을 비롯한 철강 제품의 가격이 일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이 철강 공급과 수요의 모순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 철강사들은 자신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중국 현지 소식통에 의하면 중국 철강사들이 유지‧보수를 위해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철강 업계에서는 오히려 감산 조치가 추가 원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철강 수요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자국내 HR 생산분의 상당 부분을 수출로 돌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만약 600달러 초중반의 저가 중국산 열연이 국내로 대량 들어오게 된다면, 국내 철강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고로사들은 5월 HR 가격 인상 여부를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에 출하되는 열연부터 공급 가격을 톤당 5만원 올린 바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이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같이 국내 유통업체들이 가격인상분에 대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상황 속에 5월에도 HR 가격이 인상된다면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가 경기 침체를 겪으며 어려움을 분담하고 있는 상황에 공급 가격 인상은 시장원리에도 맞지 않다”며 “공급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