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내수 시장이 직전 분기보다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포항제철소 피해가 빠르게 복구되고 있는 흐름이다. STS 열연광폭강대 생산은 지난해 4분기 5만5,128톤으로 3분기 대비 약 30만톤, 84.4% 급감한 바 있다. 소재인 열연광폭강대 생산 급감으로 STS 냉연광폭강대 생산량도 지난해 4분기 9만5,712톤으로 3분기 대비 약 10만톤, 50.8% 급감했다.
이에 제철소 피해 직후부터 공급 차질을 우려한 가수요가 일부 발생했다. 다만 9월 제철소 피해 직전까지 스테인리스 업계가 수요 악화로 감산을 추진해 왔으며 유통 판매점들도 재고를 줄여왔기 때문에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는 큰 이득을 보지 못했다. 이를 대신해 수입 업계가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판매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4분기 내수 판매는 STS 열연광폭강대가 4만5,366톤으로 3분기 대비 56.5% 급감했고 STS 냉연광폭강대가 10만6,777톤으로 3분기 대비 28.1% 감소했다. STS 냉연강판 내수 판매가 STS 열연강판보다 감소 폭이 비교적 작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제조사 수가 많고 그만큼 확보해 뒀던 재고를 통한 판매가 가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테인리스 업계는 올해 1분기부터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지난 1월, 포항제철소 내 스테인리스 생산 공정 복구를 마무리했다. 관련 공정인 열연공장까지도 모두 정상화가 완료됐다. 제철소가 화재 및 침수로 대규모 피해를 겪은 지, 약 5개월 만에 전(全) 공정이 복구되는 기적 같은 복구를 이뤄진 것.
이에 1월부터 전 STS 공정이 가동률을 올리면서 생산 증가로 판매량도 회복되는 모습이다. 국산 공급 차질이 발생한 기간, 국내 제조업에선 수입재를 찾는 수요가 적지 않게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국산 품질과 거래 관계를 선호하는 근본적 국내 수요가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점차 판매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 업계는 점진적으로 국내 업체들의 판매량이 제철소 피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리라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철강협회의 최근 통계인 1~2월 생산량은 STS 열연광폭강대가 12만922톤을 기록(냉연 실적 미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9.3% 급증했다. 국산을 신뢰하는 일부 수요업계 분위기와 생산량 회복으로 1~2월 STS 열연광폭강대 내수 판매는 9만8,578톤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7.3% 급증했다.
STS 업계는 2분기 내로 생산 수준이 본궤도에 안착할 것이라며 현재도 범용재는 전체 수요를 수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소수의 고부가가치 강종 생산 일정도 정상 운영될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에 판매 수준도 회복되리라 기대되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와 4월까지 근본적인 내수 소비 분위기 자체는 전년 하반기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산 공급 회복세에 따라 판매량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을 뿐, 수요가들의 매기(買氣)는 아직 얼어붙어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저가 수입재가 STS 시장에 가격 약세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가전과 건설, 반도체설비, 주방류 등 전방산업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STS 업계는 공급이 정상궤도로 수준으로 회복되는 2분기 중후반에도 수요 반등이 쉽지 않으리라 예상하고, 중국 시장의 리오프닝(시장 봉쇄 완화 및 활성화 기대)과 글로벌 물가 안정세 등이 기대되는 하반기에 집중한단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