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 가격이 7거래일 연속 미끄럼을 타면서 톤당 2,60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초 이후 27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다만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서 거래장 마감 이전에 다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가까스로 2,600달러대 가격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아연 현물가격은 전일대비 4.5달러 떨어진 톤 당 2,610달러를, 3개월물 가격은 2.5달러 하락한 2,611.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아연 가격은 여전히 최대 소비국인 중국 철강 부문 부진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철강사들의 마진 압박으로 인해 감산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유지보수 작업도 다수 예정되어 있어 당분간 철강부문에서의 아연 수요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안메탈에 따르면, 중국 내 아연 수요는 철강 도금용뿐 아니라 다이캐스팅 합금시장에서도 수요가 줄고 있고 해당 업체들이 판매에 대한 압박이 크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이캐스팅 업계에서는 아연 구매를 미루고 있어서 4월 판매량이 3월에 비해 25%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글로벌 아연 공급의 다시 타이트해 질 것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아연 가격 낙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미쓰이광산제련은 올해 글로벌 아연 수급이 약 15만 톤의 공급부족을 보이면서 3년 연속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중에 아연 가격이 3,000~3,4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향후 수요도 회복되면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구매업체들에 대한 아연 프리미엄을 지난해에 비해 10% 인상된 수준으로 합의한 바 있다. 또한 중국 MMG는 지난 2월 중순 발생한 사고로 인해 호주 광산 생산 차질이 발생하여 연간 생산량 목표를 낮춘 바 있다.
ILZSG(International Lead and Zinc Study Group)도 올해 공급 부족을 내다보고 있다. 26일 발표한 수급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정련 아연 수급은 4만5천 톤의 공급부족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