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스테인리스(STS) 생산자인 오토쿰푸(Outokumpu)가 3개월 연속 300계 가격을 인하했다. 니켈 가격의 높은 변동 폭 중 최근 약세 흐름을 반영하고 수요 침체 현황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토쿰푸는 5월 유럽지역 STS304(CORE 4301)의 할증료를 톤당 2,526유로로 산정했다. 전월 대비 톤당 119유로, 4.5% 인하했다. 오토쿰푸는 앞선 3월과 4월에도 톤당 86유로, 톤당 258유로를 인하한 바 있다. 최근 3개월간 STS304 강종의 할증료 인하 폭이 톤당 463달러에 달한다. 이에 할증료 가격대가 지난해 9월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300계의 주요 원료인 니켈 가격이 단기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장기적으로 약세를 이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4월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현물 가격은 평균 톤당 2만3,757달러로 3월에 이어 톤당 2만3천달러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1월 평균 톤당 2만8,240달러, 2월 평균 2만6,690달러와 톤당 3천~5천달러 하락한 가격 수준이다. 단기적 요인으로 톤당 2만5천~2만6천달러 수준을 회복하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전체적 흐름에선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오토쿰푸는 STS316 강종 가격도 일부 하향 조정했다. 5월 STS316(SUPRA 4401) 유럽 할증료는 톤당 4,207유로로 전월 대비 톤당 833유로, 16.5% 인하됐다. STS316L 강종 할증료의 대폭 조정은 니켈 가격 장기 약세와 함께 중국 시장 등에서 다른 주원료인 몰리브데넘 가격이 4월 하순까지 강한 약세 흐름을 보인 점도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토쿰푸의 STS304 강종 및 STS316강종 할증료는 지난해 5월보다 모두 톤당 1,300유로 이상 급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스테인리스 시장은 수요 회복과 원료 가격 폭등으로 글로벌 가격 강세가 나타난 바 있다. 반대로 올해 상반기 스테인리스 시장은 원료 수급 안정 및 가격 약세, 수요 둔화로 가격 약세 기조가 뚜렷하다.
다만 오토쿰푸는 STS430 할증료는 소폭 인상했다. 최근 페로크로뮴 강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5월 ST430(MODA 4016) 유럽 할증료는 톤당 1,055유로 전월 대비 톤당 11유로 인상됐다.
STS430 강종 할증료는 올해 1월 톤당 985유로로 급락한 이후 5개월 연속 인상됐다. 남아프리카산 페로크로뮴 분기 가격 강보합세와 미국 시장에서 크로뮴 60~65% 정광 거래 가격이 파운드당 2.95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등 300계와 달리 원료 가격 강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른 유럽의 주요 STS 생산자인 아페람(Aperam)은 5월 STS304 할증료를 2,536유로로 전월 대비 톤당 64유로 인하했다. 아세리녹스(Acerinox)도 5월 STS304 할증료를 전월 대비 117유로 인하한 톤당 2,550유로로 책정했다. 5월의 경우 대다수의 유럽과 북미, 아시아 주요 STS 제조사가 가격 인하 또는 동결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