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의 판매 부진이 5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철강 유통업계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철강 업계에서 4월은 호황기로 꼽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은 그 명맥을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열연강판(HR)을 주로 취급하는 한 업체는 작년 대비 거래량이 20% 줄었다고 말하며, 지난달 어려웠던 상황을 방증했다. 이와 같이 호황기로 평가받는 4월에도 부진이 이어지자 포스코는 5월 출하분 HR 가격 동결을 발표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 유통가를 올려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HR 수출 오퍼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산 제품과의 가격 차이가 이미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전과 달리 고객사들이 철강재에 대한 시세에 능통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고객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5월에도 수요산업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측되면서 고객사들의 열연 거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도 유통가 인상이 어려운 원인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반적으로 철강 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아 재고를 줄이는 추세”라며, “코로나와 같이 전 세계에 영향을 줄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철강업의 부진은 올해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