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조선사와의 제품 가격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상반기 후판 협상이 3월말에서 4월 초 마무리됐던 것을 보면 양측의 입장차가 어느때보다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는 올해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인하 했던 제품 가격을 다시 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조선업계는 이를 방어하면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게는 지난해 하반기 수요산업 부진에 따른 수요업체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판매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다. 하지만 최근 철강 원료인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강세 기조를 보이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높아졌던 것이다.
올해도 조선업계는 후판가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후판가가 톤당 10만원 정도 인하되긴 했으나, 여전히 부담이 크단 주장이다. 지난 2020년부터 후판가가 크게 인상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톤당 60만원대였던 후판가는 연속 상승하며 올해 상반기 12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선박제조원가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조선사들의 부담이 큰 건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광석을 비롯한 원료 가격 상승으로 후판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황에서 조선업계와의 제품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