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정책과 IRA에 따른 LNG 인프라 설비 투자 확대로 인해 미국의 석유·가스 배관용 STS 강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IBIS 월드에 따르면, 2022년 미국 강관 제조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2.3% 성장한 182억 달러이다. 팬데믹 이후 에너지 가격의 꾸준한 상승으로 인해, 2023년 4월 미국 내 오일·가스 시추공 수는 747개로 2020년 8월 대비 503개 증가했다. 또한 석유 및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5년 간 연평균 3.5% 증가하며 미국 강관 제조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제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안정화 전망에 따른 생산량 감소 및 멕시코, 한국 등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제품과의 경쟁 심화에 따라 미국 강관 제조시장은 향후 5년 간 연평균 0.2% 축소되어 2028년에는 172억 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OCTG(Oil Country Tubular Goods, 유정용 강관)시장은 향후 5년 간 연평균 6.75% 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고, 북미지역은 전 세계 유정용 강관 시장 수요의 30%를 차지하며 동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으로부터의 회복에 따른 내수 수요 증가로 2022년 미국 오일·가스 배관용 STS 강관의 수입규모는 2,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반덤핑 관세 및 쿼터제와 같은 무역 제재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90.2% 증가한 수치다. 주요 수입국은 한국, 중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등이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0.8% 증가하였으며, 전체 수입의 54.0%로 수입국 중 1위이다.
오일·가스 배관용 STS 강관은 제조업체의 영업 부서를 통한 에너지 관련 시추 및 개발 업체, EPC업체 등이 직접 판매를 하고 있으며, 유통상을 통한 판매 시스템도 존재한다. 미국 내 대형 강관 유통업체는 American Piping Products Inc., MRC Global 등이 있고, 수입제품의 경우 관세 부과 및 추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을 절감하기 위해 직접 납품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미국 국제 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미국 오일·가스 배관용 STS 강관의 기본세율은 0%이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따라 한국산 강관은 고율관세를 면하는 대신 2015~2017년 강관 수출량의 70%인 1,254,097톤 한도로 수출량을 제한하는 수출 쿼터제를 적용받고 있다. 오일·가스 배관용 STS 강관제품의 주요 인증에는 품질경영 시스템 인증 ISO 9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 ISO 14001,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OHSAS 18001 등이 있으며, 유정용강관의 경우 미국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 API)의 API 5CT(유정관 관련 인증), API 5LC(송유관 관련 인증) 등 별도의 품질 인증 규격에 맞는 제품만 판매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미국은 오일·가스 산업의 역대급 호황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 측 공급 차질을 기회로 자국산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과 수출량을 대폭 확대하며 세계의 핵심 에너지 공급국으로 급성장하였다. 앞으로도 미국은 석유 및 천연가스에 대한 국내 생산 및 수출량을 점차 늘여갈 전망이다. 또한 파이프라인 확충, 해상 운송 터미널 등의 인프라 건설이 미국 내 지속 확대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에너지 강관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기대할 수 있겠다. 또한 에너지 사업의 저탄소, 친환경 정책으로의 전환에 따라 해상풍력, 수소 에너지 분야의 저장과 수송 분야에서의 강관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늘어가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2018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연간 103만 톤에 불과한 수출 쿼터는 한국 기업 수출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다만, 미국 내 에너지용 강관 품목의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추후 반덤핑 관세, 쿼터제 등 미국의 동 제품 수입 규제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또한 해당 시장의 경우 수입산 제품 중 한국산이 수년간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만큼, 한국산에 대한 신뢰도가 이미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단순 가격 우위를 통한 접근보다는,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 및 관련 전시회 참관 등을 통해 현지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네트워킹을 구축하여 시장 점유율을 지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