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후판 제조업계 3사(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4월 외판용 후판 내수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유럽 등 수출량이 늘면서 4월 판매 실적이 급감하는 것을 막았다.
본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생산된 후판은 77만4천톤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1만톤(-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월대비로는 4만5천톤(6.2%)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후판 생산량이 69만5천톤인 것을 감안하면 작년 4월 후판 생산량은 3만4천톤(4.9%) 늘어나면서 올해와 대비되는 양상을 보였다.
내수 판매의 경우 지난달 55만7천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62만4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6만7천톤(-10.7%) 감소했다. 이처럼 올해 4월 후판 생산 및 내수 판매가 감소했다는 사실은 한국의 수요산업 실적이 부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내수 판매가 부진한 것과 달리 수출의 비중은 늘었다. 지난달 후판 수출량은 21만5천톤으로 지난 2월 수출량보다 3만9천톤(22.2%) 증가한 것이다. 한국철강협회 4월 국가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유럽향 후판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 3월 유럽으로 수출하는 후판은 3만6천톤에 불과했지만 한 달 사이 4만4천톤(120.5%) 늘었다. 이는 유럽 현지 철강시장에서 한국의 후판이 가격경쟁력을 갖춘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유럽뿐만 아니라 전월대비 미국 1만7천톤(142.7%), 일본 1만2천톤(39.9%) 등 수출량 증가를 보이면서 내수 판매 부진을 어느정도 메울 수 있었다.
한편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4월에 이어 5월의 경기도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한 해 글로벌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철강업계 종사자들은 철강재 거래에 있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재고를 타이트하게 줄이는 추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