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 호항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국내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2021년부터 2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을 대거 수주하면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호황을 맞은 조선업계와 달리 철강업계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글로벌 수요산업 부진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5월 8일 기준 한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의 후판 오퍼가격은 톤당 650달러(CFR)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톤당 700달러(CFR)를 넘어선 이후 7주 연속 하락한 가격이다. 이처럼 중국의 오퍼가격이 매주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강사들은 재고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지지부진한 후판 가격협상에 있어 조선업계가 수입재 후판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과거 수입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철강업계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저가형 후판 수입 비중이 커지면서 조선업계의 선택지가 과거에 비해 넓어진 셈이다.
다만 철강업계는 수입재에 비해 국내산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과 고부가 가치 선박 제작에 있어 필요한 후판 제작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